2011/04/19 10:38

110419 _ 다시 제주! '올레길 8코스 #2 : 중문 -> 대평포구' --- 일상/나들이/맛집



2011.04.17 ~ 04.20, 제주도 여행일정

04.17
올레길 9코스 (대평포구->귀자나무 숲길) -> 올레길 9코스 (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 모슬포항 '덕승식당'

04.18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 신비의 도로, 하가리 마을, 억새밭, 차귀도, 당산봉, 수월봉 화산쇄설암 -> 지인의 게스트하우스, 오렌지 다이어리 ->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 중문 말고기집 '중원'

04.19
올레길 8코스 (월평마을->베릿네 오름) -> 올레길 8코스 (중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 오름 -> 김녕 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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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릿네 오름을 내려오면서부터 길이 정말 아름답다.



개발된 관광단지 사이에 이런 길이 있다는게 믿기질 않는다.



붉은 빛 흙이 파릇파릇 돋아난 풀잎과 너무 잘 어우러진다.



하지만... 이내 다시 포장길을 잠시 걷게 되는데...



그러다가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절을 둘러싼 나무들의 형형색색 아름다움도 놀랍지만,



나즈막히 곡선을 이루며 아래로 흐르는 언덕의 모양이 너무나 아름답다.





저 아래로 베릿네 오름을 생략하면 바로 갈 수 있었던 하천 공원이 나온다.
이런 인위적인 공원은 참 싫어하지만 이곳은 참 정갈하게 잘 만들어 놓은 듯하다.





길을 따라 걷다가 내려오면...



드디어 하천 공원이 나온다.
이런 돌다리와...



이런 다리가 있는데 돌다리가 약간씩 흔들려서 무서움을 많이 타는 분들은 그냥 옆의 다리로 건너시길.ㅎㅎㅎ
aipharos님은 옆의 아치형 다리로 건넜다.



아... 폭포라고 해야하나?



정경이 장난이 아니다.
너무나 아쉬운 것은 원본 사진은 정말 기가막힌데
워낙 디테일이 많아서 인지 이렇게 사진이 작아지면... 일그러지고 이때의 느낌이 전혀... 살지 않는다는거다.



원본으로 보면 X1의 놀라운 해상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데.-_-;;;



아무튼 정말 딴 세상에 온 것 같다.



러시아 노부부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인사를 하니 정말 할머니께서 아주 반갑게 받아주시더라.
할아버지는 우리보고 '피쉬 피쉬' 이러시면서 아래 잉어를 보라고 하시고.ㅎㅎㅎ
민성이가 설명을 곁들인다. -_-;;; 붕어는 4~5급수에서도 살지만 잉어는 1급수에서 주로 서식한다나.



그네 벤취에 앉아서 장난도 치고.



흔들흔들~~



이제 슬슬 민성군은 트래킹의 백미. 사발면을 먹고 싶어한다.



이제 다시 길을 걷는다.



이 멋진 정경을 뒤로 하고... 작은 사진이 되면서 날아가버린 조악한 이미지에 가슴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10mb가 넘는 원본 사진을 올릴 순 없어서...-_-;;;



가다보니 개발이 중단되어 폐허처럼 된 건물들이 눈에 보인다. 정말... 흉물스럽다.
이번에도 보아하니 중문에 롯데관광단지가 들어선다고 하고 마을분들이 반대하고... 골프장은 지금 22곳이나 되는데
2020년까지 무려 40개가 된다고 하니 이 난개발... 도대체 어떻게 막아야하나.



저 멀리 중문-색달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다행히 컵라면 파는 곳이 있어 다같이 여기서 꿀맛같은 컵라면을 먹었다.ㅎㅎㅎ



다먹고 가려는데 사장님께서 고동 먹으라고 이만큼을 덜어주셔서...



감사하게도 정말 잘 먹었다. 잘 안나오나? 민성군?ㅎㅎㅎ



저 앞에 하이얏트 호텔이 보인다.





지금은 폼잡지만...
이 해변 모래길은 정말 걷기 힘들다. 완전 사람이 녹초가 된다는...



멍청하게 이 사진 왼쪽에 난 길로 걸으면 되는 것을 굳이 저 모래사장으로 걷느라 진을 다 빼고 말이지. -_-;;;



저 앞에 보이는 길은 해병대가 거친 돌을 깎아 길을 냈다는 이른바 '해병대길'이다.





사실 지금 해병대길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낙석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인데
우리도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해병대길을 걸어가더라.-_-;;;
그런데, 정말 농담이 아니라
해병대길은 정말 낙석이 떨어진다.
실제로 돌이 수학여행 온 아이들 옆으로 떨어지는 것도 봤다'

그러니 가급적 8코스에서 이 길은 우회하시길. 만약 정 가신다면 우리처럼 절벽 옆으로 가지말고 빙... 둘러 가시던지.





우측으로 주상절리를 좌측으론 바다를 끼고 도는 이 길은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아쉬웠던 점은 역방향으로 고등학생인 듯 보이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지나치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는 거다.-_-;;;
그냥 우리끼리면 모르겠는데 안 그래도 돌을 밟고 가는 길 행여 민성이가 큰 애들과 부딪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신경이 아주 곤두서더라.



우린 낙석도 피하고 건너편에서 오는 아이들도 피할 겸 멀찌감치 떨어져서 걸었다.
낙석 때문에라도 이렇게 걸어가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낙석이 있으니
우회하던지 이렇게 절벽에서 아주 떨어져서 걷든지 해야한다.




절벽만 절경이 아니라 언제나처럼 바닷가의 화산 퇴적암들도 놀랍다.



정말... 예쁘다는 말만 나온다.





맑디맑은 느낌이고.





해병대길은 돌을 정비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마냥 쉬운 길은 아니다.
특히 캔버스화처럼 바닥에 쿠션이 별로 없는 신발을 신고오면 정말 제대로 낭패볼 듯.
안그래도 수학여행 온 아이들 지나가면서 입에 욕을 욕을 하더라. 이게 도대체 무슨 길이냐고.





이 터널은 절대로 통과하지 마시라.



위를 보시면 바위들이 간신히 붙어 있는게 보이는데 당장 떨어져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이쪽으로 나오는게 되는데 어지간하면 후다닥 뛰어 지나가고 싶지만 생명에 위협을 느껴 들어가지 않았다.ㅎㅎㅎ



이제 논짓물을 향해 걸어간다.



논짓물 도착.
논짓물은 쓸모없는 물이라는 의미. 그냥 바다로 나가버리는 물을 의미하나보다.





민성이가 다시 좀 지치는 것 같아서 논짓물 벤취에서 좀 쉬다가 가기로 한다.



다시 걷다보니... 한번쯤 내려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서 힘은 많이 빠졌지만 내려가본다.



으허... 이 바위들 사이에 연못처럼 된 모습을 보려고 가는건데 거참 바위 험하네.



이런 곳에도 식물이 자란다.



예쁜 돌도 있고.



다 헤치고 오니 이런 멋진 모습을... 너무나 아름답다.
실제로 보면 사진과 비교도 안되게 아름답다.



밖에 앉아있는다더니 후다닥 날아온 민성군.



자... 이제 끝이 보인다.





포장길이지만 그렇게 지루한 길은 아니다.





드디어 작고 예쁜 하예포구에 도착. 12.9km 지점이다.







사실 aipharos님이나 저나 진심으로 민성이에게 고마와했다.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아서 10km 지점부터는 상당히 힘들어했고, 틈만 나면 앉아서 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중문 색달 해변에서 민성이를 데리고 밖으로 빠질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다.
민성이가 갈 수 있다고 해서 걸어가긴 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저 멀리 8코스의 끝인 대평포구 뒤의 박수기정이 보인다.











이 길가에 말리고 있는 미역들을 지나면 바로 해녀 탈의실이 있다. 그곳이 14.3km 지점이다.





박수기정을 다시 보게 되니 기분이 새롭다.
9코스 완주할 때 처음 시작점에서 본 박수기정.
8코스 종착점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다.





민성이가 많이 지쳤는데 거의 다와서인지 조금 더 힘을 냈다.





대평포구에 도착.



작고 예쁜 포구다. 제주도의 작은 포구들은 정말 그 모양새마저 예쁘다.





민성이가 저 빨간 등대에 올라보고 싶어했는데. 당연히 문이 잠겼지.



자... 이제 종착점에 들어가서...



올레 스탬프를 찍는다.
올레 패스포트를 가진 분도 계시던데 우린 언제 그렇게 올레길을 줄줄 다녀볼까.


이렇게... 두달 사이에 3개 올레길 코스를 완주했다.
10코스, 9코스, 8코스.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봐도 가장 놀라운 곳이 10코스였고(특히 송악산 분화구쪽),
이번 첫날 들른 9코스도 정말 매력있었는데 8코스는 은근 지치고 힘들면서 코스의 기복이 좀 심하더라.
특히 우리처럼 포장길 싫어하고 정돈된 관광지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은 8코스의 중문 코스가 무척... 곤혹스러울 지도 모른다.
뭐 많은 분들이 7,8코스를 최고로 꼽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게 조심스럽긴 한데 중문 코스는 정말 우리 식구 모두 힘들어했다.
그래도 초반의 선궷내나 베릿내오름에서(오름말고) 내려와 돌아나가는 길, 그리고 해병대길은 무척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