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7 01:01

110417 _ 다시 제주! '올레길 9코스 #1 : 대평포구 -> 귀자나무 숲길' --- 일상/나들이/맛집


2011.04.17 ~ 04.20, 제주도 여행일정

04.17
올레길 9코스 (대평포구->귀자나무 숲길) -> 올레길 9코스 (안덕계곡->화순금 모래해변) -> 모슬포항 '덕승식당'

04.18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 신비의 도로, 하가리 마을, 억새밭, 차귀도, 당산봉, 수월봉 화산쇄설암 -> 지인의 게스트하우스, 오렌지 다이어리 ->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 중문 말고기집 '중원'

04.19
올레길 8코스 (월평마을->베릿네 오름) -> 올레길 8코스 (중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 오름 -> 김녕 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 


4월 17일(일) ~ 4월 20일(수)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도에 다녀왔다.
불과 한달 전에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지만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어 다시 한번 가자는 어머님 의견에 따라 민성이까지 모두 다시 다녀왔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우리 일정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비교적 쾌청한 날씨가 계속 되었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엔 정말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였다.
역시... 이번에도 사진이 많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먼저... 이번 3박4일 일정을 모두 보낸 제주도 제주시의 오션 스위츠 호텔.
제주도에 도착하길 오전 11시경이었는데 렌트카 받아서 간 시간 감안해도 체크인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았었다.
사실 그래서 짐이나 맡겨놓고 나올 참이었는데 마침 방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바로 짐을 풀었다는.^^
한달 전에 2박을 했던 곳인데 이번엔 돈을 아낀답시고 이곳에서 3박을 했다.
하지만 전혀 불편함없이 편안히 지냈던 곳. 이곳은 확실히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곳인 것 같다.
방간, 층간 방음은 잘 되는 편인데 역시나... 복도 소음은 전혀 못잡는다는 단점이 있다.
제발... 새벽일찍 여행에 나선 어르신들... 복도에서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길.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패밀리 룸 바다전망.
구성은 더블 침대 1개, 온돌방 1개.



인터넷은 당연히 유료.-_-;;;



생수는 작은 병으로 하루 두 병 무료.



충분히 편안한 호텔이다.



이곳은 온돌방.
침대만 이용하다가 요를 깔고 3박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_-;;;



짐을 풀고 바로 달려온 곳은 바로... 대평포구.
멀리 기가막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박수기정.



대평포구는 올레길 9코스의 시작점이자 8코스의 종착점이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올레길을 가기로 한 건 이날까지만 해도 바로 다음 날인
18일(월)에 전국적으로 돌풍과 함께 비가 온다고 해서 비가 오는 날은 드라이브를 다니기로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_-;;;
사실 도착하자마자 강행군은 내 취향이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 웃기는 건...
비가 전국적으로 올거라던 18일에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ㅎㅎㅎ 물론 어찌되었든 우린 정말 좋았지만.



올레길 스탬프 찍느라...



시내를 벗어나 고개만 돌리면... 제주도는 정말이지...







자, aipharos님 이제 올라갑시다.
9코스는 사실상 등산이죠!



말이 다니던 길, 몰질로 시작~
9코스는 올레길 가운데 코스가 매우 짧은 편이다. 8.2km 정도?
그런데 문제는... 난이도가 '상'으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9코스를 나서보면 안다.
저질체력이신 분들은 체력 감안해서 나서시길.
개인적으로는 15.2km가 넘는 10코스보다 훨씬 힘들었다.



좁은 길로 시작. 으응???



시작하자마자 경사로를 오른다. 경사가 급격하진 않지만서두 은근 힘이 빠진다.



그래도 좋다. 이런 광경을 눈에 담고서라면 말이다.







민성군은 나나 aipharos님과는 비교도 안되게 산을 잘 탄다. 당연한 것이 어머님과 종종 산행을 나서기 때문.
관악산 연주대도 우습게 다녀오는...-_-;;;



9코스는 결론부터 말하지만 정말 아름답다.
단 한번도 도심을 거치지 않고 제주도의 속살로 접어든다. 코스내내 포장도로는 아예 등장하질 않는다.
마지막 코스에 이르러서야 포장도로를 만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길.
당연히 생수나 간식꺼리는 꼭 챙겨서 오르셔야 한다.
역시 당연한 말이지만 생수병이나 음식포장지등은 반드시 싸가지고 오셔야 하고.




아... 좋다.




이런 자연을 만끽하면서 걷는 길은 힘들어도 상쾌하다.







민성군도 한껏 기분이 밝아졌다.









삼나무 길을 걷는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9코스를 걷는 사람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7코스, 8코스만 가지 마시고 9코스나 10코스도 꼭 돌아보시길.
미리 말하지만 우린 3일째에 갑작스러운 한라산의 혹한으로(진달래 대피소 영하 10도, 정상 영하 15도에 4cm 이상의 적설량)
어쩔 수 없이 한라산 등정을 포기하고 8코스를 완주했는데, 7코스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8코스임에도 불구하고,
9코스가 훨씬 기억에 남는다. 물론 10코스가 완주한 고작 3개의 올레길 코스 중에선 가장 인상깊었고.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길로 접어든다.







아하...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저 앞의 저 아름다운 산은 '월라봉'이다.



등산 좀 하시는 분들께 저 산은 '껌'일 수 있으나...



걷기는 열심히 해도 중력을 반해 몸무게를 끌고 올라가야하는 등반에 잼병인 나같은 사람에게 월라봉은 땀 좀 깨나 흘릴 곳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고 죽겠다. 못 가겠다'정도는 결코... 결코 아니니 너무 겁먹지 마시길.



제법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잠시 나무 앞에서 쉬기로 한다.



민성군이 의외로 지쳤다. 그 이유는... 이렇게 올레길을 걸으면서 늘 하던 군것질을 안했기 때문.ㅎㅎㅎ



하지만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



아... 동백꽃이 떨어진건가?



이 길이 참 아름답더라.



올레길을 걸을 땐 꼭...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앞만 보고 마주한 풍경과 뒤돌아본 풍경은 정말 다른 인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







작은 동굴이 나온다.



살짝 들어가본다.



아... 이곳은 또 무척 시원하구나.



안그래도 이런 산길 좋아하시는데 마냥 신이 나신 강여사님.ㅎㅎㅎ



전망대가 이제 코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
이 전망대를 지난 이후엔 사진이 한동안 없다.
그 이유는 월라봉을 오른 만큼 그대로 내려오는데 경사가 매우 심한 내리막길이어서 체력 소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잘 버티다가 계속되는 가파른 경사의 내리막으로 인해 다리가 후들거리게 된다는.-_-;;; 아, 정말 저질체력이다.



다시 길을 재촉하다보니 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려서 보니...ㅎㅎㅎ
이렇게 커다란 소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는 풀을 뜯어 먹고 있더라.
방해가 될까 조용조용 지나쳤다. 사실 한 번쯤 얼굴을 돌려 봐주길 바라기도 했지만.





아아...



이건 뭐...
이따위 사진으론 이 광경의 감동을 1/10도 담아낼 수가 없다.



완전히 stoned시키는 고즈넉한 아름다움.



먼지도 적고 공기도 깨끗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하면서도 다양한 빛.





이런 다리도 건너고.



힘들지만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길을 걷는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간절히 바라게 되는 건, 제발 사람의 손을 덜 타고 개발되지 않고 보전되길 바라는 마음.







이렇게 자귀나무 숲길을 나오면 사실 9코스의 힘든 여정은 끝이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원래 9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던 안덕계곡이 바뀐 코스에는 내려가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 글을 읽으니 과거엔 밧줄을 잡고 안덕계곡으로 내려갔다는데 지나치면서보니 밧줄은 없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더라.

그래서 다시 이곳에서 안덕계곡으로 내려가기 위해 되돌아 간다.
힘들지만 까짓 여기까지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