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4 19:39

110314 _ 제주도 '올레길 10코스 : 화순금모래해변->산방연대->설큼바당->용머리해안' --- 일상/나들이/맛집



2011.3.13~3.16 제주도 여행 일정


11.03.13
거문오름 -> 섭지코지 -> 섭지코지 (지니어스 로사이), 성산일출봉 -> 성산동 '우리봉 뚝배기' -> 오션스위츠 호텔(2박) ->

11.03.14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 올레길 10코스 (화순금해변/산방연대/설큼바당/용머리해안) -> 올레길 10코스 (화석발견지대/송악산/하모해수욕장) -> 고기국수집 '올레국수'

11.03.15
사찰음식점 '물메골' -> 하귀-애월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 쇠소깍,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레이지박스 카페 -> 핀크스 포도호텔 Part1 -> 핀크스 포도호텔 레스토랑

11.03.16
핀크스 포도호텔 Part 2 -> 포도호텔 조식 -> 방주교회, 비오토피아 핀크스 미술관 -> 오설록, 비자림, 김녕해수욕장 -> 노향동 '늘봄흑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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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한 후 제주 여행의 백미 '올레길'에 오르기로 했다.
올레길은 모두 18길까지 개척되어 있는데, 우린 많은 고민 끝에 10코스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7코스가 유명하지만 코스가 다소 험한 편이기도 하고,
취향이 비슷한 여행 블로거님들은 의외로 10코스를 가장 멋진 코스로 꼽기도 해서 선택했다.
어차피 3박4일 일정 중 올레길을 갈 수 있는 건 하루 뿐이니(연속으로 갈 만큼 체력이 좋질 못하다) 많은 고민을 했고,
결과적으로 결코 잊지 못할 트래킹이기도 했다.

올레 10코스는 화순금 모래해변에서 모슬포항까지이고 총 길이 14.8km.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라고 하지만 우리 식구들은 천천히 사진도 많이 찍고 쉬기도 하면서 이동해서 무려 7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동 중에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흐린 것도 아쉬운데 비까지 내리다니... 올레길을 미룰까 하다가 예보에선 다음 날부터 바람이 격하게 불고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인근 편의점에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우비를 구입해서 입고 올레길에 나서기로 했다.



시작!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한다.



생뚱맞은 물놀이 시설을 지나면 바로 퇴적암지대가 시작되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잘 아시다시피 올레길은 가는 길은 파란색 화살표(반대는 주황색)로 그려져 있고,
방향을 알려주는 매듭을 통해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매듭의 경우 이게 의외로 잘 안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충분히 잘 찾아서 갈 수 있으니 걱정마시고 따라 가시면 된다.









말이 필요없다.
실제로 보면 이런 사진따위는 비교가 안된다.



대단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올레길엔 편한 신발, 편한 복장이 절대적으로 필수다.
제주도 오기 전에 올레길, 오름 트래킹을 위해서 트래킹 신발을 구입했는데 정말... 안그랬으면 어이구...





산방산이 보인다.
저 산은 대단히 위엄있고 뭔가 영험해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다 오르면 동굴 안에 절이 있다고 한다. (나중에 레이지박스 카페에서 주인장께 들은 얘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진을 본다고 해서 이 사진이 10코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는 없으니 안심하시라.
이 사진들 따위는 실제로 보는 광경의 느낌을 정말 과장안하고 1/10도 드러내지 못한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것은 보기보다 대단히 힘들다. 모래가 매우 깊어서 신발이 깊이 빠져 체력 소진이 빨리 되고,
게다가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서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진다.



고개만 돌리면 장관인 풍경들이 끊임없이 늘어서있다.





화산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을 만끽하면서 걸어간다.





너무 아름답다.
비가 와서 아쉬워도 그만큼 더 또렷하게 바위의 색과 억새의 색이 살아나니 장점이 또 있다.



제주도의 억새는 잊지 못할 거야. 너무 아름답다.



산방연대쪽까지 고작 몇 km 오지도 못했는데 해안길 모래와 바위등을 통과하느라 의외로 체력이 빨리 빠진다.
어휴 이 저질체력.



하지만 페이스는 늦추지 않되 천천히 즐기면서 걷는다.
원래 성수기 올레길은 사람들로 득실득실하다지만 지금은 비수기인데다가 비까지 내려서 10코스를 걷는 이는 아예 없다시피하다.
우리가 전코스 완주하는 동안... 고작 남녀 두 커플을 봤을 뿐이다. 그나마 완주는 안하고 도중에 빠진 듯 하고.





aipharos님은 하늘색 우비.
어머님은 노란색, 민성이는 하얀색 우비.ㅎㅎㅎ





인조바위같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위들.







걸어나가는 길들은 하나같이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여유롭다.







저 베낭은 주로 내가 메고, aipharos님이 많이 나눠 메고, 나중엔 민성군이 도와줬다.



산방산.
단순한 위엄이 아니라...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산방산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데... 내 카메라로는 이 모습을 한 번에 담을 길이 없다.
초광각렌즈가 필요할 듯.



용머리 해안을 지나 온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더 신경이 쓰이지만 이쯤 오면 이제 무덤덤해진다.



그래봐야... 이제 고작 4km 정도 왔을 걸.ㅎㅎㅎ
설큼바당으로 접어든다.



해안가의 놀라운 퇴적층들이 정말 완전한 초록 이끼와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올레길 10코스의 풍경은 다 이렇다.
대단히 장엄하지만, 과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들이 그렇듯 소박하면서도 그 위용은 잃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모습.





걸어가시면서... 꼭 이 모습들을 보시길.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벅참이 있다.



산방산을 끼고 계속 걷는다.



또다시 아름다운 해안이 나온다.



지나칠 수 없어 푹푹 빠지는 모래를 밟고 헉헉 거리면서 다가간다.



그렇게 가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비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다만, 이끼가 많아 미끄러우니 정말 조심.





아... 실제로 본 느낌을 조금도 살려내지 못한 사진.



이렇게해서 드디어 산방연대, 설큼바당, 용머리 해안을 돌아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