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29 14:21

160628, 그리고... 완전히 다른 동네가 되어버린 익선동. --- 일상/나들이/맛집




1년만에 들른 익선동.
완전히 다른 동네가 되어버린 익선동.


1년 전 익선동






1920...
이집이 엄청 인기인가보다.








실내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







향채...
익동다방에 이곳 제품들을 좀 갖다 놨더라.





























별의별 가게들이 다 들어섰다.

















아직... 이쪽 끝은 예전과 비슷한 분위기.












3,500원이면 백반을 먹을 수 있는 이 식당엔 여전히 혼자 온 손님들이 있다.


























어제 저녁.
1년 만에 들른 익선동 골목 어느 담벼락에 적혀 있던 글이다.

1년 만에 들른 익선동은 우리가 1박2일 묵으며 조심조심 거닐었던 그 익선동이 아니더라. 기껏해야, 식물, 익동다방, 거북이슈퍼등등 외엔 실제 거주하는 분들의 골목들이었는데 어제 가보니 익동다방쪽 골목은 이제 거의 다 상업업장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 같더라.
더이상 조용한 골목도 아니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리며 소란스럽기까지 했다.
이 좁은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업장 요리사도 봤다.
예전에 우리가 왔을 땐 더위에 창문을 열고들 계셨는데, 불이 켜져있음에도 창문이 꽁꽁 닫힌 걸 보면 벽화마을들처럼 아직 이곳에 살고 계신 분들의 고통이 조금은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지난번에도 그닥 맘에 들어하지 않았던 익선동 카페 '식물'의 음악 소음은 전보다 더 커졌더라.
어떤 음식점 앞엔 대기하는 사람들이 문밖에 서있었는데 당연히 시끌시끌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좁고 아직 사람이 사는 동네라면 대기줄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되는게 아닐까? 아님 하다못해 조용히 대기해달라는 문구라도 적어놔야하는게 아닌가???
골목 끄트머리에 아직 남아있는 백반집 옆에서 동네분들이 누가 자꾸 쓰레기를 여기 버리는건지 잡히면 가만 두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한 아주머니께서 전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새롭게 들어선 가게들을 찾는 이들은 당연하게도 이 동네 주민분들이 아니다. 마을 끝쪽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반집에선 여전히 3,500원이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내는데 어제 저녁에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과 땀을 잔뜩 흘린 젊은이가 늦은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 바로 옆에 새로 들어선... 야리꾸리한 조명을 켜놓은 분식&커피집이 기괴한 조화를 이루고 있더라.

뭐가 옳고 그르다는 말은 못하겠다.
어쩌면 집값이 올라 반색하는 주민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정말정말 어쩌면 좋은 가격에 집을 내놓고 그 돈으로 조금은 더 쾌적한(?) 집으로 옮겨가셨을지도 모른다.
난 단순히 이곳을 어쩌다 찾는 외지인을 뿐이니 이곳에 실제 살고 계신 분들의 입장이나 고충들을 알 리가 없다.

이곳에 입점한 업장들도 대체적으론 가급적 실내만 개조하여 기존의 외형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저기서 뜻을 품고 가게를 열었다가 엄청난 월세 인상에 된서리를 맞고 또다른 꿈을 안고 들어온 가게 주인들을 무작정 비난하고 싶은 마음 같은 건 없다.
하지만 지금 이런 추세라면 길가쪽에 오래된 술집들을 제외하면 익선동 골목은 거의 대부분 상업 가게에 의해 다 채워지지 않을까...싶다.
사실 그런 결과가 온다면 이곳에서 예전처럼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난 생각한다.

살던 사람이 떠나간 곳엔 자본만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본 역시 이익을 얻지 못하면 사람보다 더 빨리 썰물처럼 빠져나가버린다. 그리고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지.
그러니까, 이제 우리가 알던 익선동은 더이상 없다.
소비와 자본만이 넘실대는 익선동만 이제 남겠지.
이게 왜 문제냐고 묻는다면, 지적 수준이 고작 어린아이용 풀장 수심밖에 안되는 나는 어버버...거리며 대답을 못할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익선동을 보며 이기적인 나만의 박탈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