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7 14:59

151213, 일본여행 #30 도쿄도현대미술관(MOT) 'YOKO ONO - from My Window (오노요코展)' --- 일상/나들이/맛집


일본 여행 일정

15.12.9
가마치쿠 (우동집) 우에노 '스카이 배스하우스', '사쿠라기 아타리' 호텔 그라피 네즈 에비스 '사루타히코 커피' 에비스 '카피탈(Kapital)', '파츠센터' 메구로 '골든브라운'

15.12.10
모리뮤지엄 '무라카미 다카시展' 와코 웍스 오브 아트 '게르하르트 리히터'展 아카사카 탄테이 (오끼나와 카이세키) 아오야마 '네즈 뮤지엄', '일월당' 시부야 '파운드 무지', '프리맨 스포팅 클럽' 오모테산도 '산도(SANDO)', '플라잉 타이거' 하라주쿠 '블루 보틀(Blue Bottle)', 커리집 '요고로(yogoro)' 숙소

15.12.11
시부야 '스시카츠' 시부야 '포스탈코(Postalco)', '히까리'쇼핑몰' 도쿄역 '키테(KITTE)' 시오도메 '카레타 일루미네이션', '전망대' 우에노 규카츠집 '아오나' 네즈 라멘집 '오카무라야'

15.12.12
우에노 공원 네즈 신사 우에노 디저트카페 '이나무라 쇼조', 사탕점 '고이시카와 킨타로아메' 우에노 '야나카 묘원' 닛뽀리 '야나카긴자' 긴자 '라이카 긴자', '하트브레드 앤티크 긴자 (Heart Bread Antique Ginza)', 경양식집 '아오이' 긴자 '모리오카 쇼텐' 그리고 숙소

15.12.13
오차노미즈역, 노면전차로 와세다 대학까지 신주쿠 쇼핑몰 '라 카구(La Kagu)' 도쿄도현대미술관 '오노요코'展 네즈 라멘집 '오카무라야' 그리고 편의점

15.12.14
가족사진, 그리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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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카구에서 쇼핑하고 나와서 전철을 타고 이동한 뒤,
처음으로... 버스를 탔다.



여지껏 도쿄를 몇차례 방문했으면서 버스는 처음 타본다.
그리고 이날 숙소로 돌아갈 때도 버스를 타고 갔다.^^







도쿄도 현대 미물관 (MOT)
새로 지어진 도쿄국립 신미술관이 그리 인기 폭발이라는데...
게다가 우리가 방문한 12월에 니키 드 생 팔(Nikki de Saint Phalle) 전시가 있었는데...
우린 도쿄도 현대미술관을, 오노 요코를 선택했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있다.
갑자기 난감하기 짝이 없는 과천국립현대미술관이 생각난다...













물이 완전히 딱... 넘치기 직전에 맞춰있다. 아마 3mm도 남지 않았을거야.
아들은 이런 모습이 신기하다.
난 '변태같다'라고 했고.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독일도 아닌데 참 해가 빨리도 떨어져...













우산 보관함.ㅎ
걸어서 잠글 수 있다.
난 촌스러워 그런지 이런걸 처음 본다.







도쿄도 현대미술관 내부.







매우 편안...하게 친절하다.







오노 요코 (Yoko Ono) 'From My Window'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







전시장의 거의 대부분 촬영 금지.
그래서 사진은 거의 없다.
전시는 전체적으로 오노 요코 창작 활동을 총망라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와이프는 그 점이 정말 좋았나보다.

개인적으로는 첫번째 부스에서 만나게 되는 추억과 기억의 명멸의 순간들을 다룬 연작들이 정말 인상깊었는데,
존 레논과 오노 요코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가슴이 울컥할만한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마주 앉아 그윽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점점 어두워지는 연작은 구입할 수만 있다면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오노 요코의 초기 퍼포먼스인 'Cut Piece' 영상이 제법 좋은 화질로 보여지더라.
1965년에 선보인 이 퍼포먼스는 가학자와 피가학자의 미묘한 긴장, 그리고 그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보여지는 폭력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처음에 조심스럽게 가위를 들고 오노 요코의 옷을 자르던 관객들은 점차 과감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한다.

이 영상을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분이 있다.
이당시 횡행하던 전위 미술계의 기린아였던 백남준 선생님.
오노 요코 역시 그당시 전위예술집단인 플럭서스(Fluxus)의 일원이었고 스승 역시 존 케이지(John Cage)였다.
서로의 예술을 존중한 오노 요코와 백남준은 각별한 동료애가 있었다고들 한다.
게다가 백남준 선생님의 아내이신 구보타 시게코 역시 오노 요코와 인연이 있지 않은가.







Cough Peace.







이날은 와이프가 무척 힘들어했다. 발가락이 물집도 잡히고...
상대적으로 나는 내성이 생긴 건지 무척 쌩쌩한 편이었고.







가장 쌩쌩한 건 아들.







We're All Water.
기억하시는가,
오노 요코가 그럴싸한 멤버들을 구성해서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노래를.
그 노래가 We're All Water였지.

























이 작품은,







똑같은 그릇에 같은 양의 물이 담겨 있다.







다만, 물이 담긴 그릇 앞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재즈 연주자, 영화배우, 감독, 역사적 인물등... 어떤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이지 않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오사마 빈 라덴도,
사담 후세인도,







내가 좋아하는 잉마르 베리먼 감독님도...
결국 그 누구도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며,
모두가 똑같은 물을 마신 다를 바 없는 존재일 뿐이다.
그런데 우린 왜 이토록 다르게 살아가는 것일까.
왜 누군가는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며 왜 누군가는 세상의 어둠이 되고 독소가 될까.







차곡차곡 쌓여진 빈 그릇들은 무엇을 채울지 모르는 빈 그릇이지만,







결국 이들도 똑같은 물을 담게 될 것이다.

오노 요코는 폭력과 타락한 정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상대방과 나의 본질적인 인간으로서의 공통된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나보다.
작품 자체가 워낙 따뜻하고 짠해서 한참 이곳에 있었다.

























상당히 인상깊은 전시였다.
그냥 갈 수가 없어 오노 요코 'From My Window' 도록을 구입했는데...
아래 겉모습만 올리지만,
이 도록 정말 값지다.
작지만 너무 알차고 인쇄 품질은 더할 나위없다.







이제 숙소로...
물론 저녁은 먹어야지.







좌측 위에 보이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첫번째 부스에 전시되어있던 그 작품이다.
서로를 그윽한 미소로 바라보는 레논과 오노...
점점 희미해지고 어둡게 바뀐다.







그리고 이 도록.
진심... 알차고 훌륭하다.
두어권 더 구입해서 선물이라도 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 오더라.







다시 말하지만 우측의 저 도록은.
정말 작은 크기의 핸드북 크기지만 엄청나게 알차고,
편집 디자인의 끝을 보여준다.
저걸 딱 한권만 구입했다는 사실이... 무척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