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02 12:01

와치독스 (Watch Dogs), GTA의 서자라고 하기엔 억울한. --- 게임,책,만화





UBI의 야심작이자 2014년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오픈월드맵 게임인 <Watch Dogs/와치독스>가 5월 27일 아시아를 제외한 지역에서 콘솔 및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시되었다.
아시아의 경우 한달 늦은 6월 27일로 출시가 미루어져 그동안 기다린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
안그래도 GTA5 PC판이 온갖 설왕설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어서 PC 유저들은 더더욱 <와치독스>를 오매불망 기다렸을 듯.

한달은 도저히 기다리지 못하겠으니 미리 플레이하겠다...라는 마음을 먹으신 분들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Uplay/유플레이'(UBI의 게임플랫폼)를 통해 다운로드하여 플레이가 가능하다.
다만 유플레이를 통해 구입할 경우 한글지원을 막아놓은 상태라 별도로 한글패치를 해야한다. 영문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분들이야 그럴 필요가 없지만. 
물론 이 한글패치의 경우 유저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자력으로 번역과정을 거친 한글패치가 아니라 게임 내에 블럭되어있는 이미 완성된 한글 지원을 풀어버리는 방식이므로 자막의 충실도는 상당히 높은 편.
다만...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차후 정식으로 스팀을 통해 공개될 경우 게임에 대한 공식적인 패치등이 적용될 때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본인 스스로 감수해야한다.
정품을 구입했음에도 언블럭하는 방식이니...
유플레이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은 별 어려울 것이 없다. 그냥 UBI 사이트에서 유플레이 런처를 다운받아 설치하고 원하는 와치독스 버전을 구입하면 된다. 달러가 아니라 유로이며 PC Download의 경우 59,99 유로.
만약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면서 제공된 쿠폰코드가 있으면 무료로 구입이 가능하기도 하고.-_-;;;

아무튼
나도 주말에 플레이해봤다.
처음엔 이래저래 몰입도 잘 되지 않고 생각만큼 그닥 재미가 느껴지진 않았는데 스킬 트리를 조금씩 완성해가고 전체 플레이 중 약 15%가 넘어갈 즈음부터 대단히 재미가 붙더라는.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알다시피 약간의 RPG 개념이 녹아들어간 게임이라 스킬트리를 확장해감에 따라 추격전 및 적과의 총격전은 물론 잠입 미션에서도 심장 쫄깃한 스릴을 더욱 맛볼 수 있다.
그러니... 미리 말하지만 초반 3~4시간 플레이했는데 도무지 이거 영 아니다...싶은 분들은 조금만 참고 해보시라.
GTA와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다.
현재 약 31% 정도 진행을 해봤는데 간략하게 주관적인 플레이 소감을 얘기해본다.
전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니 '난 더럽게 재미없었는데 너 알바냐' 이런 말하는 분은 없기를 바람.


0. 플레이 환경
- PC
- CPU i5 3570 / 8GB Memory / nVidia GTX760 (DDR5 2GB)
- 게임패드 (XBOX360)로 연결하여 플레이


1. 그래픽
많은 분들께서 '개적화'를 지적한다. 실제로 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모양이다.
프레임 드랍이 아주 우수울 지경이며 사양이 우수한 PC에서도 게임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모양.
그런데... 난 아무런 문제를 못느꼈다.
아들 방에서 로그인하여 플레이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내 PC 사양은 cpu는 i5, 메모리는 8GB, 그래픽카드는 GTX760 (DDR5 2GB)이며,
아들 PC 사양은 cpu와 메모리는 나와 동일하며 그래픽카드는 560Ti (DDR5 1GB)이다.
내 PC의 경우 Detail등을 울트라로 해놓고 Vsync는 껐으며 나머지는 High로 맞추었고, 아들의 경우 High로 대부분 맞춰져있다.
프레임 드랍 현상이 심한 분들은 아무래도 이게... 가상메모리 설정의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드는데 아무튼 곧 UBI에서 최적화 패치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래픽 퀄리티.
E3에서 공개된 훌륭한 그래픽 퀄리티에 비해 정식 공개 한달 전쯤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의 그래픽 퀄리티가 너무 떨어진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엄청 많았는데, 글쎄다...
난 그래픽에 그닥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겠다. 나무와 들이 흔들리고 대단히 사실적인 광원 효과도 만족스럽고...
어차피 오픈월드맵이라는게 상당히 많은 정보를 렌더링해야하므로 엄청난 그래픽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해도, 난 지금 현재의 그래픽 퀄리티가 그닥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물론 중옵과 고옵의 차이가 생각만큼 크지 않은 느낌은 있다.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장면들도 등장하는데 스킬트리에서 수증기 폭발을 습득하면 엄청나게 압도적인 폭발 그래픽을 볼 수 있다는거.ㅎ


2. 물리엔진
물리엔진은 아쉬움이 없다고 말하긴 힘들다.
모든 사물에 각각의 물리운동을 적용한다는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하게 길거리의 여러 설치물과 차량이 충돌할 때 벌어지는 현상이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다. 물론... 부셔지지 않아서 그냥 들이받아도 끄떡도 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물리엔진보다야 낫지만.
또한 자동차의 주행감이 너무 아케이드 타입이라는 비난도 무척 많은데 개인적으론 별 불만없이 익숙해지더라.
사실... 이보다 조금더 현실적인 주행느낌이 된다면 게임이 생각보다 상당히 짜증나게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3. 인공지능
NPC의 인공지능은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멍청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물론... 구조물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생쇼하는 NPC를 어쩌다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 보여주는 NPC의 인공지능은 한곳에서 적들을 다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압박해올 수준은 된다.


4. 사운드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난데없이 커지거나 작아지는 현상은 내겐 일어나지 않았는데 종종 보고가 되나보다.
사운드의 질도 항간의 비판과 달리 난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다.
소리의 방향성도 스피커의 볼륨을 조금만 올리면 어느 정도 만족스럽게 들려지니까.
수록된 음악들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들도 상당히 많아서 음악듣는 재미는 있음.


5. 게임성
    5-1. 전투
이 부분...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난 만족한다.
물론 해킹이라는 요소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하고 인스턴트 액션에 가까운 방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다.
어찌보면 시민들 신상털이 정도 수준에 그치는데 이 부분은 다음 시리즈에서 더욱 가다듬어지길 기대해본다.
하지만 적과 대치 상황에서 해킹이라는 요소를 이용한 플레이는 이전의 게임들과 다른 방식의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만하다.
이를테면 갱들의 은신처를 쳐들어가기 전 CCTV를 해킹해서 적들의 동태를 다 파악하고, 적들의 은신처에 설치되어있는 전기단자함, 적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폭탄들을 해킹하여 총 한번 안쏘고 적진의 1/3~1/4 정도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
또한 '루어'등의 미끼를 던져 적들을 한곳으로 유인한 뒤 폭발물을 터뜨려 한번에 상당수의 적을 없애버릴 수 있는 묘미가 분명히 존재한다.
처음에 확보된 스킬이 부족할 때는 이러한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데 스킬트리를 확장해가면 갈수록 그 재미가 상당히 증가함을 느끼게 된다.
UBI 측에서도 출시 전 말하길, 한 미션을 해결할 때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여 처리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게임이 출시된 후 많은 유저들이 그닥 다를게 없다라고 비난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상당히 다양한 방법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총격전으로 싹 다 해결해버릴 수도 있고, 해킹으로 적을 혼란에 빠트린 후 제압해야할 적만 제압하고 빠져나올 수도 있고.
빠져나온 뒤에도 무작정 도주하는게 아니라 인근의 주차된 차에 들어가 숨어버리는 방식도 취할 수 있는 등 미션의 해결방식은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5-2. 주행 미션
이 게임은 GTA도 그렇듯 상당히 추격전이 많은 편이다.
추격전의 형식도 차량을 배달해주거나,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기 전에 호송 중인 범인 차량들을 제압해야하거나,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은채 일정 장소까지 가야하는 등 나름 드라이브의 묘미를 살려주기 위해 애쓴 미션들이 많다.
특히 경찰에게 발각되지 않고 어두운 밤에 골목골목을 누비며 정해진 장소까지 가는 미션은 생각보다 상당히 쫄깃한 긴장감이 느껴지더라. (특히 경찰 헬리콥터를 해킹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태라면 순전히 드라이빙만으로 경찰을 따돌려야하므로 그 긴장감이 상당하다)
마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드라이브/Drive>의 한 장면을 그대로 연출하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그리고 경찰이나 적들에게 추격을 당할 때도 차량을 타고 총격을 가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상대를 따돌릴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가 마련되어있다.
신호등을 해킹하여 사고를 유발한다거나, 도개교를 조작하여 추격을 따돌리거나, 차단장치를 들어올리거나, 맨홀 뚜껑으로 새어나오는 수증기를 폭파시키거나, 로드 스파이크를 이용하거나... 여러 방법으로 추격 차량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주는 재미가 생각보다 상당히 쏠쏠하다는 것.
경찰 헬리콥터가 떴을 경우엔 헬리콥터를 해킹하여 잠시 무력화시키거나 다리 밑으로 숨어버린다든지, 골목길등을 추격을 피한다든지하는 재미가 확실히 다른 게임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부분들이다.


6. 캐릭터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는 클라이브 오웬의 모습을 상당히 닮았고,
조력자로 나오고 있는 해커 클라라...는 누가봐도 이건 <남자를 증오한 여자/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의 히로인인 리스베트다.


7. 아쉬운 점
엉뚱한 말일 수도 있는데...
'세인츠 로우'(1탄)나 'GTA'처럼 주인공의 복장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자신의 취향대로 고를 수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다.
어찌된게 무슨 옷을 패키지로만 사야하냐고.
이게 무슨 시즌 오프 SPA 브랜드 패키지 세일도 아니고 말이야.-_-;;;
난 이게 너무 아쉽다.
얼굴형이나 안경, 수염... 뭐 이런건 선택못해도 되니까 모자, 옷, 신발만이라도 따로따로 맘껏 구입해서 스타일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게 완전히 불가능.-_-;;;;
그리고 에이든 피어스의 처지가 그러니 뭐라 말은 못하겠는데 은신처가 하나같이 다 비슷하다.-_-;;;
GTA처럼 호화로운 집은 아니어도, 심지어 Test Drvie도 다양한 집들이 등장하는데 해커의 처지 때문인가...
에이든 피어스의 집은 말그대로 숙박집이다. 뭘 해먹을 수도 없을거야.ㅎㅎㅎ
그리고...
이 게임 역시 <맥스 페인/Max Payne> 이후 거의 모든 TPS 액션게임들이 도입한 타임뷸릿(이 게임에선 포커스 어쩌구라고 부름) 기능이 있는데 생각보다 무기를 변경하는게 번거롭다.-_-;;; (난 지금 PC에 XBOX360 게임패드를 연결해서 사용 중)
키보드, 마우스로 플레이하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나, 게임패드로 할 때는 L휠을 이용해서 선택해야하는데 조금 번거롭고 불편한 느낌이 있다.


8. 게임 팁(?)
- ctOS를 연결해야하는 곳이 총 13곳이 나오는데 모두... 해결한 상태.
어렵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약간 시간이 걸린다.
건물의 꼭대기에 항상 진입을 해야하는데 무작정 계단 올라가거나 사다리 올라가서 쉽게 ctOS 연결을 하도록 내버려두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 하나하나 연결해나가는 재미는 있더라.

- 총기류는 아직 언락을 다 못한 듯 하다. 쓰게되는 총만 계속 쓴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난 여러가지 총을 그때그때 사용하게 되더라. 유탄 발사기가 필요할 때도 있고, 돌격소총이 필요한 때도 있고, 저격 소총이 필요할 때도 있다. 물론... 해킹을 통해 사전에 적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 후 소음총으로 하나하나 제거하는 방식이 제일 재밌긴 하지.

- 폭발물은 항상 제조해서 다니는게 도움이 된다. 특히 범죄자 호송 미션의 경우 적이 정해진 루트를 움직이므로 미리 길을 막고, 일반인들은 차량을 탈취하는 척만 하여 다 대피시켜놓고 차옆에 엄폐해서 기다리다가 적이 오면 미리 던져놓은 폭탄을 터뜨려 한번에 깔끔하게 해결할 수도 있다.

- 주인공 에이든 피어스에 대한 시민들의 평판은 은근히 중요하다. 차를 타고 달리다가 일반시민들을 치어 상해를 입히거나 사망케하는 경우, 총격을 가해 일반 시민을 죽게할 경우, 범죄 프로파일링으로 범죄 구역으로 들어간 후에도 시민들을 보호하지 못하거나 범죄자까지 잡지 못한 경우엔 평판이 뚝뚝~ 떨어지는데, 평판이 나빠지면 시민들이 자꾸 주인공을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고 TV 속보등에 걸핏하면 등장하는 경우가 생겨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짜증날 수도 있다.
물론... 난 평판이 최대평판으로 되어있어서 오히려 시민들이 보호를 자처할 정도로 해놓은 상태.ㅎ


개인적으론 아쉬운 몇가지를 제외하면 무척 몰입도강한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아래는 해외에 출시된 PC판 <와치독스/WatchDogs>의 풀옵세팅 플레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