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9 17:44

140429(AFFiNiTY) _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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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재건축이라는 말이 기존의 공간을 싹 지우고 리셋하는 수준에서 도무지 한발자욱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이 못난 나라의 아이들 손을 잡고, 건축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이타미 준의 전시를 한번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함.
故 정기용 건축가의 전시에 이은 두번째 전시,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건강이 계속 안좋다.
내가 aipharos님한테도 옮겼다.-_-;;;
와이프 건강이 안좋아 나혼자 일산 바바리안 모터스(미니/BMW 서비스센터)에 가야하나...했는데 나 혼자 가서 심심할 걸 걱정한 와이프가 같이 가겠다고 우겨서 결국 같이 왔다.
나야... 좋은데 와이프는 사실 감기 몸살이 좀 심하다.(다시 말하지만 내가 옮겼다.-_-;;;)

대쉬보드 잡음이 있어 들른 건데 젠장... 누구나 하는 말대로 센터만 오면 이상이 없다는거.
엔지니어와 시운전하는데 그 잡음이 단 한번도 나질 않더라. 일부러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골목길까지 들어가서 돌아다녀도 말이다.
결국... 엔진오일 교체하고 에어컨 필터 교체하고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만.
서비스 보증 기간이라 무상으로 받고 나왔지만 건네준 견적서를 보면 머리가 아프다.
무상보증기간이 지나면 저... 견적서 금액을 내야한다는거.
사실 말이 안된다. 골프타면서도 느꼈지만 수입차 업체들의 이놈의 AS... 진절머리가 난다.
현기차가 싫어 수입차를 타는데 수입업체도 만만찮다는거.
물론 담당 어드바이저는 정말 편안하고 친절하셨다.




테스트 주행,
엔진오일 서비스,
와이퍼 블레이드 앞 2, 뒤 1 교체,
마이크로 필터 교체...
공임포함 353,760원.
무상보증기간이므로 무료.
그러니... 보증기간이 끝나면 사설업체를 찾을 수 밖에 없다. 나처럼 곤궁한 사람들은.








서비스 센터에서 나와 건강이 안좋은 aipharos님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왔다.
그냥 집으로 가서 쉴까...했는데 약기운 반짝인 aipharos님이 들러보자고 해서 도착.
근데... 왜 주차장이 널널한데 죄다 차를 저기다 세워둔걸까?








비가 내린 직후여서인지... 시계가 정말 좋다.








우린 이타미 준 전시만 보기 위해 방문.
3층 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무료.








입구.
마치... 제주도 바람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이타미 준의 제주 건축물에 대해서는...
http://www.aipharos.com/158115 <<--- 방주교회, 두손갤러리, 물/바람/돌 박물관
http://www.aipharos.com/158117 <<--- 포도호텔 part 1
http://www.aipharos.com/158116 <<--- 포도호텔 part 2
를 참조하시길.








전시는 총 5개 섹션으로 구분된다.
청년 시절 일본의 경제 활황시기에 그가 다양한 한/일의 예술가와 교류했던 흔적들, 그리고 이타미 준이 자신의 미학철학의 근원을 찾아가던 그 시기를 보여주는 '근원' (아마도 이러한 이타미 준의 시도로 종종 그를 이단아, 또는 주변인이라고 부르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타미 준의 초기 건축을 다룬 섹션인 '전개 1 소재의 탐색',
무거운 건축을 추구했던 건축을 선보인 '전개 2 원시성의 추구',
소재와 조형미에 집중하던 시기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건축이 지향해야할 바를 고민하던 시기를 다룬 '전개 3 매개의 건축',
그리고 이타미 준이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기던 제주도에서의 작업들을 다룬 '바람의 조형 제주 프로젝트'...
이렇게 다섯개의 섹션으로 전시가 구분되어있다.
전시 구분도 대단히 명료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다.

가급적이면 섹션별로 잘 정리해서 글을 올리고 싶으나... 그냥 직접 가서 보시길.








학생들이 많이 오더라.








이타미 준의 다양한 작업 리프렛, 책자등이 전시되어있고,








대단히 인상적이었던 그분의 작품 '맨해튼 프로젝트'도 볼 수 있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맨해튼의 고층 스카이라인이 얽기설기...
매우 구조적이면서도 명민하다는 느낌이 든다.








이타미 준 (한국명 : 유동룡)의 자제분인 유이화씨.
현재 ITM 유이화 건축사무소 대표.
http://www.itmarch.com/index2.html
aipharos님이 유이화씨의 인터뷰 영상을 끝까지 보고는 내게 말하더라.
단 한마디도 어려운 어휘없이 완벽하게 자신의 신념과 아버지의 유고를 설명하더라고.
난 요즘 이 부분에 무척... 주목하고 있다.
식자(識者)들의 전유물로서의 문화 또는 예술이 아니라 진정으로 열린 공간으로서의 문화와 예술.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어떤 어휘를 통해 설명하느냐가 소통의 첫 시발점이라고 믿는다.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의 미니어쳐들.
왼쪽에 보이는 곳은 이른바 데뷔작...이며,
가운데 보이는 것은 이타미 준의 집이며,
우측에 보이는 곳은 내가 고등학교 때인가... 갔었던 온양 민속박물관.
다들 관심이 없었던 듯 한데 난 그때 간 온양 민속박물관의 곳곳이 지금도 기억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물론... 난 그곳을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고.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타미 준은 건축사무소를 낼 때까지도 '유동룡'이라는 이름을 고집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한국인의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부유하는 이방인의 느낌 그 자체였을 듯.
그는 주변의 충고를 받아들여 일본식 이름을 갖게 되는데 그것이 '이타미 준'
이타미 준(伊丹潤)...이라는 이름은 오사카의 공항이름인 '이타미'와 절친하던 음악가 길옥윤씨의 '윤(潤)'을 조합해 만든 이름이라고.
































진심으로 가져오고 싶었다니까.








홋카이도에 있는...
























































제주도 비오토피아.









아... 제주도.
포도호텔, 돌박물관, 물박물관.








두손갤러리와 방주교회.








이즈음 이타미 준은 소재나 형태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서 벗어나 건축물을 인간과 자연의 매개로서의 존재로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건축이 한층 더 원숙해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 결과물들이 우리가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바로...
돌, 바람, 물 박물관이다.
가보신 분들은 알 수 있다.
눈앞에 보이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이 아님을 절감할 수 있는 그의 건축물들을.
건축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자연스럽게 동화시키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난 처음... 느꼈었다.








다시 가보고 싶네.
















영상.
다시 가고 싶게 찍었더라.
사진 속의 영상은 돌박물관.








몸도 안좋은데 하루종일 남편 심심할까봐 곁에 있어준 aipharos님.















두손 갤러리.








방주교회.








전시...
구성도 좋고 내용도 알차다.
이 정도라고 예상은 못했는데 참 좋다.
민성이도 꼭 데리고 다시한번 와봐야지.